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현대 아이오닉 9 시승기 – 500km를 달린 전기 SUV의 위엄

by 옹이이 2025. 3. 18.

출처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현대 아이오닉 9이 등장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를 탑재한 이 전기 SU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미래형 자동차다. 이번 시승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속도, 승차감, 실내 공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과연 아이오닉 9은 기존의 전기차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까?


1. 국내 최대 배터리, 진짜 500km 갈까?

아이오닉 9은 110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공식적으로 503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 주행 스타일, 도로 조건 등에 따라 실제 주행 가능 거리가 달라진다.

이번 시승에서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385km를 달렸고, 남은 배터리는 4%였다. 겨울철 낮은 기온과 히터 사용, 촬영 중 공회전 등을 감안하면 공식 주행 거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만약 봄·가을철 최적의 환경에서 운행한다면 530km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 시 효율성이 뛰어났다. 전비는 평균 4.7km/kWh로,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수준이었다. 긴 주행 거리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아이오닉 9은 가장 강력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초고속 충전, 실사용에서 얼마나 빠를까?

전기차를 타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충전 속도다. 아이오닉 9은 35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31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충전 환경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시승 중 4% 배터리 상태에서 충전소에 도착하여 충전을 시작했을 때, 초기 속도는 195kW에서 점점 상승해 200kW를 넘겼다. 겨울철 배터리 온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충전 속도를 유지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전기차의 충전 포트 위치도 중요한데, 아이오닉 9은 후면 왼쪽에 위치해 있다. 이는 일부 충전소에서 차를 주차하는 방향에 따라 충전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용성은 나쁘지 않았다. 테슬라의 NACS 표준 채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충전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3. 전기 SUV의 정숙성, 이 정도일 줄이야!

 

아이오닉 9은 현대차의 최신 전기차 기술이 집약된 모델답게, 정숙성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고속 주행 중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 소음도 상당히 억제된 느낌이었다.

특히, 아이오닉 9의 공기저항 계수(Cd)가 0.259로 동급 SUV 중에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유리가 크게 눕혀져 있고, A필러의 디자인이 최적화되어 있어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실내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이 적용되어,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실시간으로 상쇄해 준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적었고, 조용한 환경에서 운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열에 앉았을 때는 소음이 다소 증가했다. 후면 유리가 크고 캄테일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어, 와류로 인한 풍절음이 실내로 일부 유입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극대화한 모델임은 분명했다.

 

4. 패밀리카로 적합할까? 실내 공간 & 승차감

 

아이오닉 9은 대형 SUV로서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3열까지 활용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은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3열 공간이 기대 이상이었다. 팰리세이드보다 머리 공간이 넉넉했고, 2열을 약간 조절하면 성인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되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승차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배터리가 하부에 탑재되어 있어 무게 중심이 낮아졌고, 롤링이 최소화되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운 세팅이 적용되어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적었다.

 

5. 고급 사운드 시스템, 차에서 음악 감상이 이렇게까지?

 

아이오닉 9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이동 중에도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동일한 음질을 유지하기 위해 세밀하게 튜닝된 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특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오디오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음악을 들을 때 외부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마치 전용 오디오룸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3열에서도 고음역대가 잘 들리도록 트위들러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었고, 공간감이 살아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음악과 함께하는 장거리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할 만한 요소다.

 

총평 –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아이오닉 9은 단순히 주행 거리가 긴 전기차가 아니다. 뛰어난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 대형 SUV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로,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까지 겸비했다.

500km 이상의 주행거리, 빠른 충전 속도, 넓은 실내 공간,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에서 기존 전기 SUV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매 시 정부 지원금과 충전 인프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기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아이오닉 9은 한 번쯤 직접 시승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다. 미래의 전기차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는 차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